쓰르라미 울 적에(2020) 1화 비교분석

이번에 < 쓰르라미 울 적에 >가 리메이크되어 1화가 방영하였기에 애니 내용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게임 >은 [ 원작 ]으로, 애니는 < 쓰르라미 울 적에(2006) >를 [ 구작 ], 리메이크된< 쓰르라미 울 적에(2020) >를 [ 신작 ]으로 구별하였으며 강력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신작 PV를 봤을 땐 기대치가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이 너무 동글동글해서 너프(?)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거든요. 신작 1화를 보고나서 느낀 점은 퀄리티가 평범하다였는데 그래도 구작의 들쭉날쭉한 작붕보단 훨씬 낫긴 했습니다. 차차 적응되겠죠, 뭐...

구작이 원작 안 보고 만들었냐고 욕먹은 작품이긴 하지만 사실 원작의 중요 스토리만 놓고 보면 내용을 잘 압축시켰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작 역시 구작과 비슷하게 갈 것이라 봤는데 구작과는 차별을 둔 모습을 보여줬네요.

1편인 [ 오니카쿠시 ]편은 원작, 구작, 신작 모두 첫 장면 시작이 똑같은데 원작의 나레이션은 구작, 신작 둘 다 빠졌고 신작에서 규일이(케이이치)가 뚝배기 깨는 도중 목을 긁는 장면이 나왔죠.

원작에서도 안 나오는 장면이지만 내용을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은 이 장면의 의미를 아실 겁니다. 규일이가 말기증세라는 복선을 보여준 거죠.

구작과 다르게 신작에선 사토코의 트랩에 당하는 규일이의 에피소드가 추가된 대신 부활동 입단시험(?)격인 트럼프 대결을 생략했죠. 트럼프 대결은 구작을 통해 즐기시기 바랍니다.(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내용입니다.)

그 대신 매직팬 찾기 대결이 추가됐는데 이건 신작만의 오리지널 내용입니다. 스토리를 아는 시청자들을 위해 “리카의 기분을 느껴라” 라는 제작진의 배려(?)죠. 리카도 처음 하는 대결이라 당하고 마는데 이 장면은 아마 나중에 리카가 부활동을 회고할 때 써먹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구작에선 부활동의 의미를 다루지 않았는데 신작은 다루게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대신 오리지널이다 보니 모든 게 어설프고 결과 역시 “지면 벌칙”을 우선하는 부장 미온의 성격에 반하는 내용이라 완전히 핀트가 어긋난 대결이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보니 이건 펜 찾는답시고 학교에서 일어날 사건과 관련된 장소와 소품들을 소개해주려는 의도로 나온 거였네요. 그래도 어설픈 건 변함없...

그리고 대결 후 보인 레나의 멍한 상태는 해답편인 [ 츠미호로보시 ]에서 나올 내용을 미리 보여준 거라 볼 수 있습니다. 구작에서 대충 다룬 레나의 심리상태를 신작에서 제대로 다룰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구작은 규일이의 나레이션으로 히나미자와가 시골마을임을 알려주지만 신작은 배경설명 없이 그림만으로 넌지시 알려주고 있죠. 개인적으로 1화가 끝나갈 무렵 구작의 1기 오프닝이 흘러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규일이와 도끼를 든 레나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리카의 모습이 나왔는데 관찰자 리카의 모습을 대놓고 보여줘서 놀랐습니다. 원래는 해답편에서 나와야 할 모습인데 구작과 차별을 두기 위함과 동시에 모두가 의심스러운 상황을 연출하기 위한 제작진의 계산으로 보여집니다. 원작에서도 나오지 않는 “리카 님이 보고 계셔”가 상황마다 계속 나와 준다면 나름대로 재미있을 듯 하네요.

이것으로 < 쓰르라미 울 적에(2020) > 1화 비교분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