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하는 작품은 < 어나더 > 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소설이 원작이며 그 유명한 [ 우산빵 ] 이 나오는 공포물이죠. 그림이 수려한 만큼 죽는 모습을 꽤나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많이 잔인하므로 시청 시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도쿄에서 지방의 요미야마키타 중학교로 전학 오게 된 사카키바라 코이치는 기흉으로 잠시 입원했던 병원에서 만난 미사키 메이가 같은 반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3학년 3반 친구들은 미사키 메이를 마치 없는 사람마냥 취급하는 걸 보고 의문을 가져 그녀와의 접촉을 시도합니다. 그러던 중 반장인 사쿠라기 유카리가 수업 도중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급하게 학교 계단을 내려가다가 헛디뎌 가지고 있던 우산 꼭지에 목을 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3학년 3반의 저주가 시작됩니다.
방금 언급된 우산에 찔려죽는 사고가 바로 [ 우산빵 ] 입니다. 이 작품에선 다양하게 죽는 방법이 나옵니다. 우산에 찔려죽기, 엘리베이터 추락사고, 보트에 달린 프로펠러에 갈려죽기, 건물에서 떨어져 목이 꺾여 사망, 끈 다발에 목이 졸려 사망, 수많은 유리파편이 몸에 박혀 사망 등이 있죠.
3학년 3반에 저주를 가져온 죽은 자가 누구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이 작품의 핵심 내용입니다. 죽은 자가 누구인지 작품 내에서 나름대로 힌트는 주지만 유추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반전 요소로 생각하면서 즐기시면 될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초반에 나오는 미사키 메이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느낌의 연출과 후반부에 나오는 대량학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수려한 그림체와 함께 디테일한 사망 표현이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잘 융합되어 고어물로써 잘 살아냈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저주 대책으로 나온 없는 존재 만들기에서 없는 존재 역을 맡은 학생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역을 포기한 적이 있다는 내용에서 전혀 공감이 안 돼서 황당했던 부분이 있죠. 대충 보면 없는 존재 역은 반 친구들에게 처음부터 없던 녀석 취급당하므로 이지메 느낌이 나지만 사실 3학년 3반 이외의 사람들과는 대화 가능하고 사실상 노터치라 수업 재껴도 뭐라 할 수 없는 개꿀 역할인데 그걸 힘들어서 포기한다는 게 어이 털려서 말이죠. 실제로 작중에서 얼떨결에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주인공은 같은 처지의 미사키랑 수업 째면서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니까요. “없는 존재 누가 할래” 하면 전 무조건 손들었을 겁니다.
이건 일본 학원물에서 흔히 나오는 패턴인데 학교생활이 학생 인생의 전부인 냥 표현하다보니 나오게 되는 상황이죠. 학원물의 경우 학교 졸업이 사실상 작품의 끝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졸업하기 전까지 승부를 봐야하다 보니 학교생활에 목숨 거는 상황이 발생하죠. 쩝.
이런 공감이 전혀 안 되는 부분만 제외하면 상당히 잘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제가 관심 있게 지켜보던 캐릭터들이 죽던 건 아쉬웠지만 말이죠. 호러나 고어물에 내성을 가지신 분들은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거 같고 내성이 없으신 분들은 잔인한 표현 때문에 주의하셔야 되겠습니다.
이것으로 어나더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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