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하는 작품은 < 시귀 > 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소설이 원작이며 역시 작은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흡혈귀 소동을 다루고 있는 호러 작품입니다. 폐쇄적 배경에 작은 시골마을이 선택되는 건 거의 공식 수준이네요. 이것이 시골의 이미지인가!
이 작품에 등장하는 [ 시귀 ] 란 시체귀신이며 흡혈귀와 비슷합니다. 또한 낮에도 활동가능하며 흡혈할 필요도 없는 [ 늑대인간 ] 도 등장하죠.
작은 시골인 소토바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서양식 성 같은 저택이 세워지고 그곳으로 이사 온 수수께끼의 부부. 시골 깡촌을 벗어나 도시로 가는 걸 꿈꾸는 소녀 시미즈 메구미는 어느 날 우연히 그 저택을 방문했다가 실종되고 숲속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됩니다. 메구미를 시작으로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영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죽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작품은 작은 시골이 배경임에도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합니다. 심지어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내세울 인물조차 없죠. 언뜻 보면 시골 깡촌을 벗어나 도시로 가고 싶어 하는 남자 ‘유우키 나츠노’가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됨을 알게 됩니다. 이 작품은 인간과 시귀의 대립을 다루기 때문에 한 사람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사건에 따라 각 등장인물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식이라 사실상 주인공이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살기 위해 소토바 마을을 거점으로 삼으려는 시귀와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는 인간 양측의 모습을 오가며 보여줌으로써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림체는 90년대 스타일을 현대에 맞게 세련되게 바꾸면서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에 잘 어울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시귀들의 습격을 표현한 부분들에서 묘한 긴장감과 무서움을 꽤 느낄 수 있었죠. 게다가 의외로 캐릭터들 중 몇몇은 이쁘더군요...(시귀일 때 모습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에 인간 측의 대대적인 반격으로 시귀들을 일망타진하는 장면을 마치 대량학살하는 것으로 표현한 점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죽는 쪽이 자아를 가진 인격체라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 연출이지만 [ 인간과 시귀 둘의 정의가 부딪힌 결과이므로 둘 다 똑같다 ] 라는 주장을 하는 거 같아서 매우 불쾌했네요. 저 역시 제가 좋아하던 시귀녀(?)들이 죽을 때 “안 돼!”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시귀들을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인간은 무조건 잘못이 없죠. 시귀 때문에 이 사달이 난 거니까요.
일본놈들이 흔히 주장하는 [ 서로 간의 정의로 인해 전쟁이 일어난다 ] 라는 개소리를 관철시키려는 의도로 보여서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놈들이 이 주장을 굽힐 일은 결코 없겠죠. 빌어먹을 놈들!
결론을 말하자면 이 작품은 호러물로써는 괜찮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적당한 긴장감과 무서움을 잘 녹여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호러물이기 때문에 꽤 잔인한 장면도 있으므로 시청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으로 시귀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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