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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리뷰

애니 소개 및 리뷰 < 기생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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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하는 작품은 < 기생수 > 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만화가 원작인 애니메이션으로 기생생물이 나오는 공포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하늘에서 밤송이(?)들이 떨어져 내리고 안에 들어있던 애벌레가 기어 나와 인간 몸속으로 침투해 뇌를 지배하며 인간을 식인생물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인 이즈미 신이치는 귀에 꽂혀있던 이어폰 때문에 몸속에 들어가지 못한 애벌레와 오밤중에 격투를 벌이다 오른쪽 손바닥에 파고든 애벌레가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팔을 줄로 묶어 저지합니다. 결국 뇌를 먹지 못한 애벌레는 신이치의 오른팔에 기생하게 되면서 둘의 기묘한 공생관계가 시작됩니다. [ 오른쪽이 ]라 이름 붙여진 기생생물과 이즈미 신이치는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다른 기생수들과 조우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90년대 초에 나온 작품을 2014년에 만들다보니 시대를 반영해 원작에는 없던 스마트폰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기생생물이 인간을 잡아먹거나 기생수가 된 인간의 머리가 몇 갈래로 분열되어 촉수처럼 공격한다거나하는 약간 그로테스크한 표현이 나오긴 하지만 스토리가 나름 탄탄하고 다른 기생수와 맞닥뜨렸을 때의 긴장감과 액션 연출이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과 그림체가 달라진 탓인지 그냥 흔한 일진 양아치처럼 생겼던 키미시마 카나가 환골탈태해서 쿨한 이미지의 일반 여고생으로 신분세탁(?)되어 가장 큰 수혜자가 됐죠. 여주인공인 무라노 사토미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류의 작품에서 곧잘 등장하는 것이 [ 태어난 의미에 대한 고찰 ]이죠. 이 작품에서는 기생수가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깊이 있게 다루기보단 그냥 지나가듯이 다루어서 인상에 남진 않죠. 인간의 몸을 차지한 기생생물 두 마리가 관계를 맺어 임신된 생명체가 기생생물이 아닌 평범한 인간 아기라는 걸 알게 되면서 동족을 낳지 못하는 기생수가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주인공 일행에게 묻는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주된 주제로 다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자유의지를 가진 기생생물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작가도 생각해서 그런 것 아닌가 합니다. 사실 기생생물에게 의미를 따지는 거 자체가 어리석을뿐더러 의미도 없죠. 그래서 작가도 고찰이 아닌 인간과 기생수의 공생관계로 덤덤히 마무리 지은 거라 생각합니다.

기생수나 인간이나 살아가기 위해 필사적인 생명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긴 하지만 의미를 강조하지 않고 덤덤히 진행시키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이 작품이 명작으로 불리는 이유는 내용이 가식적이지 않고 작가의 의식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작품이지만 애니메이션은 시대에 맞춰 세련되게 바뀌었기 때문에 보는 맛이 있죠.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으로 기생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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