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하는 작품은 < 살육의 천사 > 라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쯔꾸르 게임이 원작인 애니메이션으로 호러 미스터리물이라 보시면 됩니다. 쯔꾸르는 “만들다”라는 일본어로 일본 기업에서 제공하는 게임제작 툴을 이용해 만든 게임을 뜻합니다. 알만툴(RPG 만들기 툴) 게임이라고도 합니다.
어떤 건물 안에서 눈을 뜬 13세 소녀 레이첼 가드너(레이)는 자신이 어째서 이 건물 안에 있는 건지 알지 못한 상태로 밖에 나가기 위해 이리저리 배회하다가 온몸에 붕대를 감은 살인귀 아이작 포스터(잭)와 마주치게 됩니다. 잭한테서 도망치던 도중 레이의 카운슬링을 했던 의사 다니엘 디킨스(대니)와 만나지만 그는 아름다운 눈알에 집착하는 사이코였습니다. 대니에 의해 자신의 부모가 죽었음을 알게 된 레이는 기억이 일부 돌아와 삶의 의욕을 잃고 대니는 레이를 죽이러 쫓아온 잭의 낫에 베여져 쓰러집니다.
알고 보니 잭과 대니는 이 건물의 각 층 관리인들이고 지하 6층 관리인 잭이 지하 5층 관리인 대니를 쓰러뜨리게 되면서 잭은 배신자로 지명 수배되어 쫓기는 몸이 됩니다. 삶의 의욕을 잃은 레이는 잭을 찾아가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하지만 죽기 싫어하는 자를 죽이는 걸 좋아하는 잭은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가게 하면 그때 죽여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레이와 함께 건물을 탈출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레이와 잭이라는 커플의 아옹다옹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살인귀 잭의 경우 여성들이 좋아하는 나쁜 남자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죠. 행동거지가 거칠고 험악해서 레이와 자주 다투지만 죽고 싶어 하는 레이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주겠다는 약속이 도리어 나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죽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절대방패가 되어 그 둘의 관계를 단단하게 결속시켜주는 구심점이 되고 말았죠.
원작 게임이 스토리보다 잭과 레이의 케미스트리로 인기를 많이 얻었다보니 애니메이션 제작진들 역시 스토리나 퍼즐요소들보다 그 둘의 케미에 더 초점을 맞추어 진행시켰습니다. 그러다보니 스토리 진행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일반 다른 작품과 달리 4화를 더 투자해서 진행했는데 스토리 보충이 아니라 잭과 레이의 케미에 중점을 둔 진행방식이라 좀 지루한 경향이 있습니다.
작품 배경이 종교적 신앙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지라 캐릭터들 대사가 좀 난해하고 중2병스러운 느낌이 살짝 들어가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작화는 안정적이지만 액션성이 조금 미흡한 부분이 지루함을 더 느끼게 하죠. 하지만 스토리가 막 엄청나다거나 그런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잭과 레이 두 명의 케미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살인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서 좀 잔인한 편이지만 레이와 관련된 반전도 있고 열린 결말 형식이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점도 있는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쯔꾸르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TV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작품이라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다른 쯔꾸르 명작 게임의 애니화로 이어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것으로 살육의 천사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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